Journey.

2019.03.02 - 03.03 PARIS : 안녕 파리는 두번째로구나

2019. 3. 14. 03:07


주말에 짧게 다녀온 파리 여행기.


사실 체력을 생각하면 2박 3일 일정이 더 나았다... 

그런데 유로스타 예매를 며칠 미뤘더니 그 사이에 티켓값도 오르고, 겸사겸사 숙박비도 아끼고 싶어서 아주 꽉 채운 이틀 일정이었다.



나는 파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다녀오고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역시 처음 갔을 때 사람 많은 여름방학 시즌에, 제일 인기 많은 관광지를 주로 돌았던 것이 문제였나!

이번에 좀 사람들이 친절하고 유쾌한 사람들이 많았음;; 왜지;; 아무튼 사람들이 좋아서 그런가 갑자기 내 안의 파리이미지가 좋아졌다;; ㅇㅅㅇ


이번에 주로 돌아다닌 곳은 생제르망, 강 남쪽 동네였고 관광객보다 내국인이나 현지인들이 더 많은 느낌이었다. 덜 붐비고 좋았다.

요즘 파리 시위가 격해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알려주셔서 감사해요!!ㅠㅠ) 웬만하면 루브르에서 개선문까지 이어지는 그곳을 피해야했기 때문에 생제르망을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더 좋은 선택이었다! 생제르망 너무 좋아!




하지만 샹젤리제랑 개선문까지 가긴 갔다ㅋㅋㅋ




짜잔 전운이 감도는 파리의 흐린 하늘 (그런거 아님)



샹젤리제 거리 초입부터 무서운 총을 들은 경찰들이 막아서고 가방 검사를 한 뒤에 들여보내준다... 

그리고 거리는 차량 통제가 되어있어서 그냥 길 한가운데로 걸어다녔다! 와우! 마치 17년 초의 차량 없는 광화문과 종로거리를 걷는 기분!!! (대흥분)

신나서 개선문앞까지 갔는데 문제는 그 근처 지하철이고 뭐고 다 끊겨서 도로 걸어서 돌아나와야 했다 (저 이 날 3만보 걸었다더라고요.)

근데 우리뿐 아니라 관광객들(?) 전부 다 길 한 가운데로 걸어다녀서 즐거워보였다..ㅋㅋㅋ







유로스타타고 아침에 도착해서 먹은, 파리에서의 첫 식사

아침식사 세트인데 도대체 왜 음료를 두 잔이나 주는지 잘 모르겠음 


숙소에 짐 두고 그냥 괜찮아보이는=실내가 예쁜 카페 들어가서 먹었는데 커피도 훨씬 맛있고 빵도 맛있고.. 정말 별거 아닌 빵인데 해협 하나 건넜다고 왜 더 맛있을까......






걸어다니면서 찍은 건물. 

그림 그려진 건물도 많고 발코니 난간이 더 화려하고 장식적이라 재미있다.




원래 파리에 있는 캠퍼스 구경하러 가는 중이었는데, 걸어가던 중에 공동묘지를 발견했다. 나중에 알았는데 나름 광광스팟이었음. 

사무실(?)에서 빌려주는 코팅된 지도 들고 유명한 사람들 무덤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나는 사무실 반대쪽에서 들어가서 지도는 못 빌렸다.

그래서 몇개만 위치를 외운다음 찾아다녔는데 그래서 찾는데 좀 애먹었다...





오래된 것도 있고 비교적 최근 묘지도 있고 다양하다.









     


좌 : 사르트르 & 보부아르 / 우 : 마르그리트 뒤라스


방문하는 팬들이 많은 핫한 묘지..

보들레르 묘지도 찾아보려고 했는데 한참 헤매다가 그냥 포기했다. 구글검색 해봤더니 꽤 작은 크기인지 찾기가 힘들었다.

여기서 시간을 꽤 보낸 다음 원래 목적이었던 파리캠퍼스로 다시 향했는데 결국 못 찾았음ㅋㅋㅋㅋ

그 위치가 맞는데 웬 알 수 없는 건물만 가득하고 들어가는 곳을 찾을수가 없었다..ㅠ





그리고 무덤투어를 완성하기 위한 판테온으로 향했음.





      



좌 : 실내 모습 / 우 : 아마 루소였던 것 같다. 


판테온은 처음 와 봤는데 음 상당히 컸고... 푸코의 진자도 봤고 (사실 여기 있는 줄도 몰랏음)

좀 슬펐던게 이제 나이 먹었다고 입장료 무료 해당사항이 없다..

그리고 전에는 미술이나 건축계열 학생들에게 입장료를 받지 않는 곳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특히 미술관) 이제 그것도 다 없어진 듯.


아무튼 입장료 내고 들어가니까 좀 슬퍼서 더 이상 다른데 가기가 싫어짐.




드디어! 생제르망으로 이동해서 디저트로 배도 좀 채우고 그냥 가게랑 길거리 구경을 하다가 교회안에 들어갔다.

마침 비발디 공연 연습을 하고 있어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었다. 

연습하는 걸 보고있는 사람들이 꽤 많았고, 다른날 이루어질 본 공연은 입장료가 있었던 것 같다.












슬슬 해가 지니까 에펠탑은 봐야하지 않겠나 싶어서 또 버스타고 이동했다. 너무 무리한 것 같다. 





에펠탑 근처에서 찍은 것



 비교적 사람이 없는데로 계속 다니다보니 방심했는데 여기에 사람들이 다 모여있었다.

자꾸 뭐 사라고 호객행위 하는 사람들도 너무 많고 (1M 간격으로 돗자리 펴고 있는 듯;) 여기 오니까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함.

최대한 빨리 벗어나서 팔레드도쿄로 갔다! (정말 무리한 것 같다!!! 왜 그랬을까!)



   


좌 : 19년에 찍은 것 (초봄, 해질녘) / 우 : 15년에 찍은 것 (여름, 대낮)

거의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인데 앞에 배가 똑같은 배 같다.




처음에 무슨 행사 있는 줄 알고 못 들어가는 건가 했는데 다행히 아니었고 그냥 사람이 많은 거였다. 전에 왔을 땐 별로 없었는데..? 

왠지 모르겠지만 시큐리티 아저씨가 티켓을 슬쩍 넘겨줘서(...) 덕분에 공짜로 전시를 봤다... 재밌는 아저씨였음ㅎ

사실 처음에 좀 혼란스럽고 이게 진짜 쓸 수 있는 티켓이 맞나, 날 물 먹이려는 것이 아닌가 의심했는데 입장이 되더라고..? 죄송해요 의심해서...


1층에서 제일 크게 하는 전시는 꽤 좋았고 나머지는 매우 익숙한 팔레드도쿄 취향의(...) 인스톨레이션이었는데 개취로 별로였음.


그리고 너무 오래 깨어있고 너무 많이 걸어서 숙소가서 누웠는데 옆방에서 파티를 하는지 엄청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3인실에 나까지 2명 있었는데 윗층 침대 쓰던 아주머니도 다음날 괴로웠다고 토로했음..ㅠㅠ

음 그렇지만 나는 너무 피곤해서 12시쯤 조용해졌을 때 기절한뒤 깨어나지 않았다..ㅋㅋㅋㅋㅋ 













오랑주리도 가고. (마침 입장료 무료) 

오랑주리는 별로 크지도 않고 모네 그림이 있는 방에 들어가면 그냥 행복해짐..ㅠㅠ







진짜 맛있는 점심식사(프렌치! 코스요리!!) 후에 버블티도 마시고!

하지만 정말 비쌌다. 한국 돈으로 거의 8천원....

맛있긴 맛있었다. 오랜만이라 그런가. 



이날 푸아그라도 처음 먹어봤는데 진짜 맛있더라고... 그거 분명 최고급품도 아닐텐데 뭐 그래 맛있대요; 





(위험을 무릎쓰고) 마레에도 갔는데 다행히 괜찮았다! 안 갔으면 아쉬웠을 뻔!

완벽한 쇼핑메이트의 도움으로 새 봄옷도 잘 샀구요! 

새로운 것도 배우고! (파리에 가면 유니클로에가세요 정말이야)



  


마지막으로 파리에서 본 것 중 제일 웃기고 숭한 것. 그냥 너희가 잘하는걸 하렴. 아무것도 없는 예쁘고 동그란 마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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