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면서 들었던 생각 간단하게
(스포주의)
- 속도가 점점 붙어오르다가 한계치에서 펑 터진다는 느낌. 앤드류가 플레쳐에게 달려드는 장면 이후로 급격하게 대비되는 긴장감.
- 계속 깔리는 재즈음악, 특히 드럼 소리가 심장소리처럼 울려서 계속 긴장하게 만든다. 계속 앉아서 몸에 힘주고 봤음..
- 플레처는 나쁜놈이지만, 라이브 바에서 앤드류와의 대화에서 본인이 갖고있는 신념, 모순없음이 매력적이다. 그래서 더 나쁜놈처럼 느껴짐. 논리 정연해서 반박할 수 없게 하는, 악마같은 놈.
- 주인공 역의 마일즈 텔러 연기가 인상적. 점점 미쳐가는 듯한 모습이 굉장히 사실적이고 소름돋을 정도.
- 아무래도 가장 충격적인건 카네기 홀의 플레처의 대사... 소오름
- 화면도 좋다. 노란 조명 위주의, 재즈와 잘 어울리면서 따뜻한 느낌이지만 그 와중에 웬 미친 교수가 의자를 던지고~
- 앤드류가 피까지 흘리면서 연습하는 장면 보면서 내 인생을 되돌아봤다. 사람이 어느 분야의 최고레벨이 되려면 저렇게 미친듯이 해보는게 있어야 할텐데, 하고 생각도 하지만 저런 경지에 이르는게 과연 맞는걸까,하는 생각도 했고. 어쨋든 좀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자극을 좀 받은 것 같음.
- 플레처가 앤드류 엿먹이고, 앤드류가 무대밖으로 나갔다가 돌아오는 장면은 뭔지 모를 전율을 느꼈다.
- 이어서 앤드류가 주도권을 뺏어오는 장면도.
- 러너스 하이에 도달한 것과 흡사하다고 생각했다. 무아지경에 가까운 연주.
- 플레처가 그래도 '밴드의 지휘'를 하고 있던 것까지는 둘의 대립 혹은 신경전처럼 느껴진다. 이후 그걸 넘어서 둘만의 의사소통을 하고(그것도 아주 섬세한 방식으로) 앤드류를 거의 '보조'해 주다시피 하는데 어떤 큰 벽(감정적이든 뭐든 간에)을 넘어서서 '승화'의 경지가 아닐까.
- 사실 재즈라 하면, 보다 자유롭고 정해진 형식이 없는 음악을 떠올리는데 플레처는 그거에 굉장히 반대되는 성향. '자신의 템포'에 맞춰야 하고 캐논이 존재하는데 카네기에서 앤드류의 도발적인 연주는 재즈의 원초적 성격에 좀 더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 전까지는 플레처를 쫓았으나 그것을 넘어서고 더 순수한 세계로 올라섰다는 생각.
- 음악이 너무 강력해서 몇주동안 킹스맨ost를 주로 들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온 직후에는 킹스맨 음악이 기억이 잘 안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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