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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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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은 힘들어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600번째 밤 내일이 출국이므로 오늘이 마지막 밤이 될 것 같다. (저녁 비행기라 해 지는 것은 한 번 더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며칠이나 지내다 가는 것인가 궁금해서 계산해 봤더니 놀랍게도 떠나는 날이 딱 601번째 날이 된다. 1년 반이 조금 넘는 시간인데 날짜수로 세어 보니까 꽤 오래 지낸 느낌이라 신기하다. 오늘은 마지막으로 산책 메이트를 만나고, 두고 갈 물건 중 쓸만한 것들을 나누어 드렸다. 지난 주부터 안 들고 갈 책들을 하나씩 드렸는데, 오늘 드린 책을 제일 좋아하신 것 같아 흐뭇했다. 이런 저런 얘기 하다가 최근에 듣고 있는 팟캐스트와 드라마를 같이 추천해드렸더니 범죄스릴러로 장르가 큐레이팅되어 있더라.ㅋㅋ 마지막으로 테이크어웨이 케밥을 나란히 사들고 헤어지면서 '집에서 페인트칠 하는 과정 보내..
락다운 +23 일기 아니고 주간보고이다. 귀찮은 것도 있지만, 매일 뭔가 쓸만큼 할 얘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튼 두서없고 주제도 없음. 그러니까 열흘정도 되는 시간동안 나는 비행기표를 새로 샀고, 귀국일이 바짝 앞당겨졌고, 그 앞당겨진 날짜까지도 못견디겠어서 괴로워 뛰어내리고싶다!!!!! (2층이라 뛰어내려봤자 팔다리나 부러지겠지!!) 그래서 지난주 화요일 아침이었나... 매일이 비슷해서 잘 기억도 나질 않는다. 아무튼, 원래는 먼저 샀던 비행편(5월)을 앞당길 수 있나 물어보려고 항공사에 전화를 했는데 그건 여행사를 통해서 구매한 티켓이라 본인들이 건드릴수가 없단다. 문제는 그 전날 내가 여행사에도 연락을 취했는데, 걔네는 전화량이 많다고 당장 닥친 스케줄이 아니라면 통화를 받질 않는 것이었다! 나는 아직..
락다운 +12 도시가 락다운되고 불가피하게 휴가가 시작된지 12일째이다. (곧 13일째가 된다.) 본래 예정된 기한은 오는 일요일까지였는데, 그 후 어떻게 될지 논의해서 다시 알려주겠다고 하더니 오늘 드디어 메일이 왔다. 당연히 다음주도 매장 문을 열기는 무리인 것 같고, 메일에서 급여와 관련된 것 말고는 아무런 언급이 없는 것을 보니 헤드오피스에서도 이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나보다. 주말에 걸쳐 어제까지는 락다운의 효과가 슬슬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더니, 오늘은 또 확진자수와 사망자수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일 나오는 숫자에 일희일비해서는 안되겠지만, 아무튼 내일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니 내 근미래도 여전히 캄캄하다... 2주 전 락다운이 결정되고, 사람이 많은 곳을 지나가지 않아도 되어서 ..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인생아... 일주일 쯤 됐나 싶었더니 이 모든 일이 3-4일 사이에 일어난 것이었다ㅋ 정말 어이가 없네...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 특히나 오늘은 기분이 아침부터 널뛰기를 반복해서 더욱 영화같았다. 결론적으로는 오후 늦게 정부에서 음식점을 위주로 사람이 모이는 곳의 영업을 중지할 것을 알렸고, "Non-essential" 에 당연히 우리도 포함일 것이라 생각하면서 우리 막내 매니저와 함께 모든 직원들이 김칫국을 마셨는데 알고보니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었다 (도로 시무룩해짐ㅋㅋㅋ) 하지만 최소 일주일은 쉬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었고, 예상대로 늦은 저녁 회의 끝에 영업을 정지할 것으로 결정이 났다. 오늘 아침에는 엄마로부터 걱정하는 연락이 연달아 와 있어서 더욱 심란한 상태였다. 모두가 비행기표를 급하게 구..
이런 시국에 이런 미운 생각 드디어 올 것이 왔고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었다) 대중들에게 상황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진지 이제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 주절주절 써본다... 사실 이 나라의 안일한 반응에는 할 말이 아주 많다가도, 너무 많아 전부 말 할 기운조차 없어진다. 이탈리아에서 이미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것이, 내 휴가가 끝날 무렵부터 계산해도 이미 삼 주가 넘었다. 그런데도 이들은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 그동안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은, 중국에서 시작해서 동아시아를 휩쓸 무렵부터 아주 차고도 넘쳤다고 생각한다. 지구 반대편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고 신경은 1도 쓰지 않고, 그들은 그 사이 국뽕맛에 취해 브렉시트나 신나게 하고 있었다. 바로 옆나라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니 그제서야 좀 발등..
날씨얘기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더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서 날씨 얘기나 적어볼까 한다. 새삼스럽게 이런 날씨가 엄청 낯설게 느껴지는게, 여기와서 대충 10개월 정도 사는 동안 이렇게 우르릉 쾅쾅 요란한 비가 내린 적이 없다... 2층이라 그런건지, 벽이 얇고 집이 종잇장 같아서 그런 건지 천둥소리 울릴 때마다 온 방안이 울리는 것도 너무 새롭다. 별로 좋은 의미는 아니다. 게다가 내 방 창문은 지붕 경사면에 나 있는 것이라 빗방울이 유리창을 치는 소리가 상당히 시끄럽다. 8월에 막 도착했을 때는 아직 여름이지만 아주 더운 한여름은 아니었고, 적당히 따뜻하고 매일이 화창해서 정말 환상적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름에 유럽 여행을 떠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심지어 한국에서 미세먼지에 시달리다가 여기에 오니 런던..
2018.10.08 이사 후 26일째 이사 후 26일, 약 한달이 지난 시점에서 그냥 아무말이나 써본다. #1밀가루를 너무 많이 먹는 것 같아서 좀 걱정이다! 소화가 가끔 잘 안 되는 느낌인데 위가 아니라 장 쪽의 문제임.근데 사실 야채랑 과일도 엄청 많이 먹고 있다. 그래서 며칠 전부터는 그냥 내가 과식해서 그런가, 생각하고 있다.... #2다른 곳에서 살다 온 다른 사람들이랑 사는데 많이 불편하지는 않은 것 같다.사실 좀 짜증날 때도 있음. 어제같은 경우엔 새벽까지 놀다가 온 두 스페인 친구들이 술에 취한채 시끄럽게 들어와서 자다 깨버렸다. 몇 주 전에도 아마 똑같은 일이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보단 짜증이 덜 났다. 방음이 안 되는 방 문짝이 문제지 너네가 문제겠니, 싶기도 하고 매일 있는 일도 아니니 그냥 냅두자라는 마음... ..